이야기가 있는 풍경

【온마을돌봄_고립예방】#26 "슨상이 이런 것도 알어? 나이 좀 묵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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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45회 작성일 25-05-2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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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슨상이 이런 것도 알어? 나이 좀 묵었구만~"
매주 한번씩 방문하는 백구면 어르신댁. 이야기를 나누며 옆방을 잠깐 들여다 보았습니다.
오래된 찬장에 낯익은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비사표', '아리랑', 'UN', '대한' 같은 명사의 공통점... 바로 성냥 브랜드입니다.
"어르신댁에 팔각 성냥이 있네요. 아니 사각이요"
젊은 사람이 팔각 성냥도 알어? 하며 오히려 웃으며 물어보십니다.
어릴적 곤노 난로, 연탄불, 시골에서 촛불을 사용했던 이야기를 드렸더니,
문슨상 생각보다 나이 좀 묵었구만.. 하며 호탕하게 웃으십니다.
현장에, 대상자 특히 시골 어르신댁에 방문하며 얻게 되는 즐거움중 하나가 바로 '옛 추억의 물건'을 만나는 일입니다.
저도 옛 추억과 잠시 마주할뿐 아니라 어르신과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도 합니다.
사회복지 현장은 이런 재미와 즐거움, 예상치 못하는 행복이 숨겨져 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마주한 비사표, 아리랑 성냥갑.
어르신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한참을 옛 이야기 삼매경에 빠진 하루였습니다. ^^